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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자대학] 다양하고 안전한 환경서 지도자 양성

최근 한국의 모 여자대학에서 남녀공학으로의 전환 논의로 인해서 큰 시위가 났다. 원래 여자대학은 여자들의 고등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 시작됐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그 필요성이 줄어들었음에도 아직도 여자대학은 더 안전하고 친밀한 대학 생활을 제공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미국의 여자대학에 대해서 알아본다.       미국에서 여자대학은 원래 여성이 고등 교육에서 배제되는 현실에 대한 대응책으로 만들어졌다.   여자 대학 및 단과대학 연합체인 여자대학연합(Women's College Coalition)에 따르면, 1960년대에는 230개의 여자 대학이 있었으나 현재는 크게 줄어 30개로 감소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대 사회에서 여자 대학의 가치와 사회적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에 의문을 제기한다. 그러나 250년 전 여성 대학이 설립되었을 때 여성 교육과 여성의 권한 부여가 중요했던 것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공감을 얻고 있다. 여성 대학은 여전히 전국적으로 여성을 권력과 영향력 있는 자리에 앉히고, 그 뒤를 이을 세대의 여성에게 문을 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면 여자 대학의 반대는 무엇인가. 남자 대학이 아니고 남녀공학 대학이다. 남자들로만 이뤄져 있을 것같은 사관학교도 모두 남녀공학이다.       ▶여자대학과 남녀공학 대학의 비교   남녀공학에 비해 여자 대학은 여성을 커리큘럼의 최우선 순위에 둔다. 한 여대 관계자는 "여자 대학은 학생들이 자신과 선배 여성이 이룬 공헌에 대한 역사적, 문화적 지식을 얻도록 돕는다"면서 "미국과 전 세계에서 여성의 역할이 어떻게 진화했는지 배우면서 학생들은 자신에 대해 배우고 높은 목표를 세우고 '안주하지' 않는 법을 배우며 자신의 공헌에 대한 야망을 키우고 힘을 얻는다"고 존재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또한 여대는 남녀공학 대학에 비해 여성 교수진의 비율이 높은 경향이 있어 학생들이 여성 리더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더 많다.   네브래스카주 소재 세인트 메리 대학의 아만다 로 부학장은 "자신과 비슷한 사람이 이미 그 자리에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자신이 그 자리에 있는 모습을 상상하기가 쉽다"고 말했다.         ▶여대에 다니는 이점   여자 대학은 학생 수가 적은 경우가 많아 개인화된 관심을 더 받을 수 있다. US뉴스의 2025년 베스트칼리지 순위에 오른 여자 대학 10곳 중 2023년 평균 등록 학생 수는  1913명이었다. 또한 모두 리버럴 아츠 칼리지였다.   또한 멘토링이 되는 멘토와 멘티간의 강력한 관계는 대학원 및 전문 대학원, 인턴십 및 일자리에 대한 의미 있는 추천서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다른 남녀 공학 대규모 대학에 비해서 학생들은 교수와 함께 연구를 수행하는 것 같은 일대일 학습을 경험할 기회가 더 많다.   여대 캠퍼스는 또한 더 안전한 경향이 있다. 각종 폭행은 주로 여성을 상대로 발생하는데 여성만 있는 캠퍼스에서는 그런 종류의 일이 상당히 줄어든다. 하지만 그것이 단지 신체적 안전에 대한 것만은 아니다. 공간에서 더 안전하다고 느낄 때, 학생에게 경험과 학습 기회, 성장에 더 기회가 열려 있다.   조지아주 소재 애그네스 스콧 대학의 레오카디아 I. 잭 총장은 여대에 다니면 학생들이 다양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현시대 여대에 존재하는 다양성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서 "경험에서 또 다른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다양한 환경에서 학습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더 넓은 세계관, 더 넓은 문화적 관점을 제공하고, 졸업 후 세상에 더 잘 대비할 수 있도록 준비 시켜준다"고 설명했다.       ▶여대에 진학하는 것이 맞는가   대학 선택은 개인의 선호도에 달려 있으며 대학 생활에서 무엇을 얻고 싶은지도 맞아야 한다. 예를 들어, 소규모, 중간규모 또는 대규모 캠퍼스를 선호하는지, 교외 또는 도시 지역을 원하는지를 고려해 봐야 한다.     고려해야 할 또다른 요소는 대학의 학업 프로그램이다. 전공, 프로그램 또는 스포츠 팀은 대규모 남녀공학 대학에 비해서 더 많이 제공할 수 없다. 하지만 여대가 여학생, 특히 스템분야에서 비교할 수 없는 많은 이점을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많은 여대들이 오랫동안 스템 프로그램에 집중해 왔다. 캘리포니아주 마운트 세인트 메리 대학의 여성 진흥 센터와 여성대학연합(WCC)의 2020년 연구에 따르면, 유색 인종 여성이 취득한 스템 분야 학사 학위의 비율은 여대에서 34.2%로 남녀공학 대학의 19.8%보다 훨씬 높았다.   최근 몇 년 동안 여대에서는 스템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려왔다. 예를 들어, 2023년에 NASA는 스템 분야의 성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7개 여자 대학에 500만 달러 이상의 기금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세인트 메리 대학은 61만5000달러 이상의 보조금을 사용하여 스템에 관심이 있는 커뮤니티 칼리지 편입생에게 장학금을 제공하여 교육비를 충당하고 학업 지원과 연구 기회를 지원하고 있다.     남녀공학 대학에서의 경험을 원하는 학생이 반드시 여대를 멀리할 필요는 없다. 학생이나 가족이 원하는 남녀공학 경험을 여대에 다니면서도 가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조지아 주에 있는 흑인 여성 대학인 스펠먼 대학의 학생들은 애틀랜타 지역 고등교육 협의회에 가맹된 모든 대학에서 교차 등록할 수 있다. 여기에는 남자 대학인 모어하우스 대학과 남녀 공학인 클라크 애틀랜타 대학이 포함된다.         ▶명문 여대 톱10   여대1위인 웰즐리 칼리지(Wellesley College)는 힐러리 클린턴이 나온 대학으로 유명하다. 영부인으로 나중에 뉴욕주 상원의원, 대통령 후보까지 됐던 힐러리 클린턴은 웰즐리시절부터 떡잎부터 알아본 인재였다. 웰즐리는 MIT, 다트머스의 강의를 들을 수 있다.   바너드 칼리지는 전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여대다. 컬럼비아대가 여학생을 받지 않는 것에 반발해서 세워졌다. 1900년 이후로 오히려 컬럼비아와 제휴하고 있다. 특히 건물, 수업, 동아리 등을 컬럼비아와 공유한다. 졸업생들은 바너드 칼리지 총장과 컬럼비아 총장이 서명한 학위를 받는다.   스미스 칼리지는 리버럴 아츠 칼리지임에도 일부 학과는 대학원 과정을 두고 있다. 인근 매사추세츠 주립 애머스트 캠퍼스, 애머스트 칼리지, 마운트홀리요크, 햄프셔 칼리지와 자유로이 내왕하고 있으며 남학생이 수업에 참여하기도 한다.   이외 브린모어, 마운트 홀리요크, 흑인 여대인 스펠먼, 캘리포니아에 있는 스크립스, 애그니스 스콧, 세인트 베네딕트, 세인트 메리가 여대 톱 10에 꼽힌다. 〈표 참조〉   장병희 기자미국 여자대학 지도자 안전 남녀공학 대학 여성 대학 여자 대학

2024-12-08

[오픈 업] 여자학교, 남자학교 그리고 남녀공학

나는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모두 여학교를 다녔다. 남녀공학은 초등학교 시절이 전부다. 의과대학 졸업 후 인턴 시기도 학교 교육의 연장이라고 한다면, 이때 다시 남녀공학에 다닌 셈이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의 교육제도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중 하나가 남자학교, 혹은 여자학교들의 남녀공학 전환이다. 이에는 어떤 것이 먼지인지는 모르겠지만 교육제도와 함께 사회적 변화의 영향도 있는 듯하다. 이 두 가지는 병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세대가 바뀌면서, 변화를 받아들여야 하는 부모와 그 가운데 성장한 자녀들은 세상을 달리 볼 수 있는 능력이 생길 것 같다. 우리는 여러 요소로부터 영향을 받고, 또 변화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태어난 두 딸은 중학교, 고등학교 모두 여학교를 졸업하고 남녀공학 대학에 진학했다. 재학생들은 남, 여 구별을 느끼지 못하는 듯 보였다. 많은 클래스가 혼성이었고, 과외 활동도 자연스레 혼성이 많았다. ‘성과 법의 조지타운 저널(Georgetown Journal of Gender & Law)’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는 남학생, 혹은 여학생만 뽑는 초·중·고교가 366개라고 한다. 이는 약 7만개인 공립 초등학교, 2만3519개의 공립 중·고교의 1%도 되지 않는 숫자다.   오래전 사립 여자중·고교의 이사로 10년간 봉사한 적이 있다. 당시, 이 여학교와 합병을 제안한 남학교가 있었고, 이사회 안건으로 올라왔다. 안건으로 올리기 전에 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외부 전문인의 의견도 들었다. 또 19세기 말에 설립된 유서 깊은 그 학교 졸업생들의 의견은 무엇보다 중요했다. 결과적으로 이 학교는 아직 여학교로 남아있다.   한국의 한 여자대학에서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사실 한국 여성 교육의 역사는 서양 국가들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한국은 남존여비 유교 사상이 굳게 자리 잡고 있던 나라였다. 그런 가운데 꽃 피운 여학교의 역사를 보면 멋있다.     최초의 서양식 중학교였던 배재학당이 세워진 지 한 해 뒤인 1886년에 이화학당이 한 명의 여학생을 위해 문을 열었다. 그 후 길에 버려진 여아, 부모가 맡기고 간 여아, 문 앞에 놓고 간 여아들을 거두며 여성 교육에 앞장섰다. 나는 이 학교보다 22년 뒤에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인 순종이 세운 관립 여학교 출신이다. 그래서 그런지,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나에게는 관료주의적인 면이 많은 것 같다.   어떻든 정신적, 신체적, 정서적으로 예민한 십 대 시절에 여자 학교에 다녔다. 뒤돌아보면, 여학생들만 있었기에 ‘나빴다’, ‘좋았다’ 할 만한 사항은 없었던 것 같다. 그 보다, 빈부 차이가 컸던 것이 큰 단점이었다.     그 후, 쉽지 않았던 의학도의 길, 쉽지 않은 이민 의사의 길,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앞만 보고 달려온 디아스포라 교민으로 남은 기분이다.     지난달 모교에서  ‘자랑스러운’이라는 이름이 붙은 특별한 상을 받았다. 직접 오라는 통지를 받고, 잠시 한국에 갔다. 한글로 칼럼과 수필을 쓰며, 미국 정규학교에 한국어반을 만들기 위해 힘써 왔기에 한국과 모교를 빛냈다는 것이 선정 이유였다. 시상식 때 강당을 가득 메운 선배님, 후배들의 아낌없는 칭찬을 들었다. 지금도 여학교인 그곳 강당에서 강연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을 때, 디아스포라로서 사회에 기여해 온 한국 여인들의 쉽지 않은 삶에 대해서 강조했다.   단성 교육, 혹은 혼성 교육의 장단점은 국가나 교육자, 학부모들의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세상에 완벽한 시스템은 없다. 가정과 학교에서 장점은 키워주고, 단점은 보완하면서 차세대를 응원하는 것이 바람직한 교육 방법이라는 생각이다.  류 모니카 M.D. / 종양 방사선학 전문의·한국어 진흥재단 이사장오픈 업 여자학교 남자학교 남녀공학 전환 남녀공학 대학 관립 여학교

202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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